스위스 난민 신청 기관에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우크라이나 이주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란을 피해 고국을 떠난 우크라이나 난민 대다수는 전쟁이 장기화한 탓에 귀국하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슈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다른 유럽 국가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고국에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단기간 내에 귀국할 생각을 하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솔트마시 대변인은 "난민이 수용국에 남겠다고 하는 것은 안전 문제 때문"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대상으로 포격이 잇따르면서 인도주의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NHCR에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받은 이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전날 기준으로 630만명 정도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국경을 넘어 폴란드와 독일,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고국을 떠난 난민 가운데 62%는 여성이며 36%는 어린이로 조사됐다.
UNHCR은 난민 수용국이 우크라이나 난민의 생활 여건에 세심하게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유럽 내 우크라이나 난민의 4분의 1은 언어 장벽과 높은 비용 탓에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근로 연령에 해당하는 난민의 고용률은 국가별 편차가 있지만 40∼60% 정도로 집계됐다.
UNHCR은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주민 1천690만명은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대상"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필수적 지원 활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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